경양식 1920
간간히 일을 보러 종로에 갈 일이 생긴다.
때마다 점심 식사를 해야하는데 매번 어떤 곳을 갈지 고민하는 것도 행복한 고민.
고민 고민을 하고 이리저리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가게된 돈까스 집.
내가 포스팅을 하려하고 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더라.
이래저래 나도 내 돈 주고 사먹었으니 포스팅해야지.
요즘 핫하디 핫하다는 이 동네.
익선동.
가다보니 이리 저리 많은 가게들이 보이고, 개업하기 위해 공사 중인 곳도 적잖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누벼본다.
이런 좁은 길을 따라 돌고 돌다 보면 다양한 가게를 만날 수 있는 경양식 1920ㅋ
경양식 1920 역시 좁은 골목에 위치해있다.
한옥을 잘 개조해서 이쁘장하게 만들어놓은 빈티지한 느낌의 가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익선동 대부분이 이런 비슷한 느낌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밖이 보이는 창가 옆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본인이 방문한 때는 점심 시간을 살짝 지나간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평소에는 맛집이라고 소문이 날데로 나서 식사 시간엔 웨이팅이 꼭 있다는 이야기.
한국적이고 빈티지 스러운 느낌의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스마트한 웨이팅.
직접 번호를 기입하면, 카톡이 오고 익선동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보면
차례가 되었을 때 전화로 안내를 해준다.
본인이 방문 했을 땐 바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사진을 찍다가 웨이팅을 하게 되었다...
거참...타이밍이란 게...
뭐 이래나 저래나. 오래 걸리지 않은 웨이팅을 거쳐 들어왔다.
작은 규모의 가게인만큼 내부의 대부분이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다.
역시 한옥 느낌이 살려면 천장이 저렇게 보여야지.
익선동에선 흔한 천장 모습이지만 이게 또 매력인 듯.
경양식 1920의 내부 모습.
방문하면서 여기저기 포스팅 된 글을 보자니 저 의자에 대해 이야기가 좀 있는 거 같더라.
의자 재질 특성상인지 더러워보인다는?!
이쁘게 생긴 의자긴 하지만 재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았다.
벽 한 쪽에는 조명 겸 옷을 걸어 둘 수 있는 옷 걸이가 준비되어 있다.
요즘 같이 외투를 하나씩 걸치고 다녀야 할 때에 안성맞춤인 듯.
메뉴판.
겉에는 깔끔하게 상호명과 기본 가게에 대한 정보만 적혀 있을 뿐
다른 미사여구 같은 건 붙어있지 않다.
경양식 1920의 메인. 돈까스와 함박 스테이크.
돈까스와 함박 스테이크 기본과 매콤한 소스가 되어 있는 각 2 가지 요리.
사진 밑에 살짝 잘려나왔는데
24시간 숙성시킨 돈까스와 함박 스테이크를 사용한다고 한다.
식사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하우스 와인과 로즈, 레드, 화이트 각각 준비된 와인.
다양한 와인 뿐 아니라 음료와 맥주도 준비되어 있는 경양식 1920.
하우스 와인을 보고 싼 편이구나~ 하고 생각 했다가 맥주와 음료 가격을 보니
그건 아닌 거 같구나~ 하는 생각.
당시에 목이 타서 일단 생맥주를 주문한다.
가끔 낮에 먹는 술은 참 기가 막히게 시원하고 달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리를 기다려본다.
돈까스가 나오기 전 양송이 스프.
경양식이라고 해서 어릴 적 동네에서 돈까스를 먹으면 나오는
오뚜기 스프를 넣어 끓인 스프를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맛이다.
양송이가 그득 그득 하게 들어있는 스프.
적당히 달고 담백한 맛이 메인 음식이 나오기전에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좋았다.
이윽고 나온 매콤한 함박 스테이크.
예쁘게 익힌 반숙 계란으로 함박 스테이크는 가려져 있다.
밑에 넓게 펼쳐진 것이 토마토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매콤한 소스.
매운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매콤한 정도.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먹기 바빠서 제대로 찍지는 못 했으나...
반숙 계란 후라이 밑에 함박 스테이크와 그 밑으로 밥까지 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음.
매콤한 함박 스테이크와 소스는 동일 한 듯 하다.
본인은 먹어본 결과 함박 스테이크도 나쁘지 않았지만 돈까스가 더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자 숙성된 고기를 좋은 기름을 사용하여 튀긴 느낌.
돈까스가 참 깔끔해보이고 튀겨진 향도 고소해서 좋았다.
겉은 바삭하게 잘 튀겨졌고, 안에 고기는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꽤나 맘에 들었다.
당시 본인과 함께 어머님께서 방문을 하셨었는데
입 맛 까다로우신 본인의 어머님 또한 돈까스 칭찬을 하셨을 만큼 돈까스는 잘한다고 생각되었다.
연인 혹은 지인과 함께 가면 각각 다른 메뉴를 맛 보는 것도 좋지만
둘 다 돈까스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돈까스를 먹어라.
뭐 함박 스테이크도 맛이 없진 않았지만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는 개인적인 생각...
종로 근처 또 다른 맛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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