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고기집
성산동, 망원동 근처에서 지내면서
동네를 이리저리 보다 보면
유독 이 동네에 많이 보이는 음식점은
바로 고깃집.
나 같은 고기 매니아에겐 당연히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이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고깃집이
모두 다 먹고 살 수 가 있을 까 싶다.
뭐 어쨌든 이번에 새로 가게된 고깃집.
이 전에는 제주도 관련된 고깃집이었는데
지나가다보니 어느 새 새로운 고깃집으로
변경 되어있길래 방문하여 보았다.
이름은 심플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
망원동 고기집.
망원동에 있는 고기집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동네 이름에 음식 이름을 붙여서 간판을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법도 할텐데
턱! 하니 붙여놓은 간판이 그 만큼 사장님의 자신감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위치는 망원 유수지 가는 길가에 위치해 있다.
망원동 고기집의 내부 모습.
내부의 모습은 다른 가게들과 별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일반적인 고깃집에 비해
깔끔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망원동 고기집의 고기는 신선한 고기를 숙성시킨 고기라 한다.
한참 다양한 에이징 방법을 사용한 고기들이 유행이었는데
이 곳에서는 어떤 맛난 숙성된 고기를 맛 볼 수 있으려나.
기본 찬은 직접 제공해주시지만
이 후 추가되는 반찬은 셀프!
새벽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쌈 채소들도 신선하고 다른 반찬들도
깔끔하게 위생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사장님과 직원 분들께서 청결에 신경쓰시는 듯 싶다.
망원동 고기집의 메뉴판.
요즘 고기집 시세에 비하면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아주 약간은 높은 가격.
그만큼 좋은 고기를 쓰는 것일까?
기대감을 듬뿍 가지고 주문해보자.
일단 주문한 메뉴는 호돈 삼겹살.
주문 후 짱짱한 숯이 올라온다.
생각해보니 왜 호돈 이라는 단어가 붙는지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주문 할 때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저 말이 무엇인가 궁금해졌다.
단순히 좋을 호에 돼지 돈 이라하여 좋은 돼지인가..?
나중에 재 방문하게된다면 여쭈어봐야겠다.
망원동 고기집에서 제공되는 기본 찬.
파 무침? 파 김치? 이 녀석은 파채무침을 대신해서
고기와 싸먹거나 기름진 입 맛을 정리해줄 때 좋다.
그 와 함께 제공되는 백김치.
약간 구색 맞추기용 같지만...
가끔 먹어주면 먹는 재미가 쏠쏠한 샐러드.
그래도 케찹 같은 드레싱 소스가 아닌
참깨 드레싱으로 중간 중간 가볍게 손이 가는 맛이다.
기본적으로 고기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생와사비와 천일염(?) 확실치 않아요...일단 조금 다른 소금...
그리고 멜젓.
각자의 취향에 맡게, 혹은 먹으면서 질리지 않게
고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본인은 날짜가 안 맞았던 것인지
당시에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인지
이번 포스팅을 위해 요즘 올라온 망원동 고기집
글들을 보았더니 때때로 와사비 뿌리를 가져와
강판에 직접 갈아서 맛 볼 수 있게도 해주시는 것 같다.
운이 좋은 분들은 정말 완전
생생생 와사비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망원동 고기집이 다른 고깃집들과 차별화된 것 중 하나.
바로 소금이다.
히말라야 핑크 소금과 신안 함초 소금이 제공된다.
각 테이블마다 옆에 배치되어 있으니
소금이지만 각기 다른 이 녀석들을
맛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겠다.
이 놈의...손과...이 놈의 정신 머리...
고기를 올리고 굽고 하는 동안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못 했다.
겨우 건진 삼겹살 사진 한 장.
망원동 고기집에서는 12 일의 숙성을 거친 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삼겹살이 익혀진 모습을 사진에 담지 못 했지만
일단 직원 분들께서 온도를 체크하고 직접 고기도 올려주신다.
고기의 최상의 맛을 위한 직원분들과 사장님의 수고?!
무슨 이유건 고기 못 굽는 사람들에겐 감사할 따름.
삼겹살 맛을 보니 나쁘지 않다.
엄청나다!!! 처음 느껴본 맛이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조화가 되어
맛도 좋고, 식감도 좋고, 육즙도 있는 좋은 삼겹살이었다.
그리하야 그럼 멈출 수 없지.
다른 고기도 맛 보자.
다음 메뉴는 스테이크 목살.
이 녀석 나오자마자 비주얼이 참.
나 조차도 우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아~
할 만한 비우얼이다.
일단 목살 자체가 좋아보이면서도
두툼하게 나온 목살 두께가 예사롭지 않다.
스테이크 목살 두께를 보여주기 위한 비교샷.
거의 소주 잔 크기의 3/4에 육박하는 두께.
집에서 이 두께를 굽고자 하면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겠지만
이 곳에선 양질의 숯과 직원 분의 고기 굽기 스킬이 있으니 두렵지 않다.
불판 위로 몸을 던지시 목살님의 늠름한 자태.
익어라 익어라
사랑하는 목살님 얼른 얼른 익어주시길
간청드리옵니다.
짜잔.
어느새 적당히 구워져서 일단은 컷팅을 끝내고
다시 마무리 굽기에 들어간 스테이크 목살님.
역시 직원 분께서 빠른 스피드로 구워주신다.
다 구워진 목살은 역시 맛있다.
목살은 살코기가 많아서 자칫 오래 구우면
퍽퍽해지기 쉬운데
망원동 고기집의 스테이크 목살은
씹자마자 육즙 뿜뿜 해주시고,
담백한 단 맛이 난다.
숙성이고 뭐고 그런 부분까진 자세히 모르겠고
결론을 말하자면 맛있는 고기다.
마지막으로 입가심(?)을 위한 눈꽃살.
아...살코기 사이 지방 결만 봐도
이 건 맛 없을 수가 없잖아...
이 번 방문에서는 출출함을 달랠 겸
늦은 밤 수다수다를 하기 위해 만나서
수다를 떨면서 열심히 먹기만 하다가
많은 사진을 놓쳤다...
일단 전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망원동 고기집의 고기 질은 꽤 괜찮은 편이었고,
서비스와 차림상, 사장님, 직원 분들께서
소금 같은 작은 부분에도
신경쓰신게 느껴져서
괜찮은 고깃집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또 방문한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집.
아! 요즘은 손님이 많이 늘어서
웨이팅을 해야할 때도 있다고 하니
미리 전화를 해보시거나
한가한 시간을 노리고 방문 하시길!
망원동의 또 다른 맛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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