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탐라제주
점점 뜨거워 지는 날씨에
남들 휴가다, 여행이다 좋은 소리들을 해가며
여기저기 떠다니고 노니는 모습을
자그마한 방 한구석 침대에 걸터앉아
작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보고 있자니
헛헛함 이 녀석이 어찌 말릴 세도 없이
내 맘 깊숙하게 들어온다.
헛헛함을 달래보려는 자기 위안인지
배고픔이 몰려온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볼까나 고민 고민.
멀리 떠나지 못 하는 것도 서러운데 이 놈의 날씨는
놀리기라도 하듯 햇빛이 쨍쨍하게도 내리쬔다.
오랜만에 나온 길에, 오랜만에 가보는 장소.
조금씩 바뀐 상수를 돌다보니 새로 생긴 한 가게가 눈에 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제주도.
제주도 흑돼지 고깃집.
그래 제주도는 못 갈 지언정 제주도 고깃집은 가보자.
내부는 참 깔끔하다.
들어가서 알게 된 것이 여기도 체인점.
어쩐지 입구부터 화려하더라니.
체인점 이건 뭐건 일단 맛있으면 되었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지
새 건물인 것이 티가 확! 난다.
다양한 제주도 고기.
2, 3 명이 가면 저렴하게 세트 메뉴를 먹을 수도 있고,
양념, 껍데기, 갈비 등 다양하게 메뉴 구성이 되어있다.
주문 후에 나오는 밑반찬.
체인점 답게 여기저기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판 자체도 자체 제착을 한 것인지
갈치젓, 소스를 넣는 곳과, 밑 반찬 들어가는 곳이 준비된 판.
여성 취향 저격임과 동시에
깔끔해 보이는 모습이 기분을 더 좋게한다.
따로 나오는 파채.
역시! 고기는 파채가 필요하지말입니다.
오호. 처음 보았을 때는 얼핏보고 명이나물 인 줄 알았다.
설명을 들어보니 와사비 잎 이라 한다.
명이 나물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매력적이 었던 메뉴.
기본 찬으로 된장 찌개까지!
깔끔하고 푸짐하게 나오는게 참 보기 좋다.
데이트 코스로, 친구들과 와도 좋은 가게.
게다가 고기 굽는 버너와, 찌개 끓이는 버너가 따로 있다.
미리부터 컨셉을 잡은 듯.
잠시 후 나온 고기.
돈탐라 커플세트 A 를 시켰다.
제주 칼삼겹 부위와 목살 부위.
고기가 나오면 직접 올려주시고 구워주시면서
먹는 방법과 고기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친절도 상급!
이리 저리 둘러 둘러 제주 삼겹 굽기.
사장님의 집개 끝에서 이리저리 몸을 뉘여가며 잘 익어갑니다.
다 구운 고기는 앞에 한 점씩 놓아 주시면서 시식을 권합니다.
어떻게 이런 맛이!!!
라고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는 고기입니다.
목살은 함께 주는 스테이크 소스와 구워진 파인애플과 먹으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고, 반찬으로 나왔던 와사비 쌈과 와사비를 쌈장 대신 이용하여
고기를 즐길 수 도 있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비주얼 갑!
SNS 나 매체를 통해서만 보던 제주도 한라산 볶음밥을
상수에서 먹게 될 줄이야!
볶음밥 치고는 조금 나가는 가격이 처음엔 의아했지만 수긍이간다.
계란을 풀어서 부어주는 데 양이 적은 건 조금 아쉬움.
하지만 볶음밥은 미리 잘 만들어져있고,
볶음밥 안에 잘게 자른 고기까지 들어가 있어서 먹다보니 포만감에 배를 통통 치게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썸타는 사람과 함께라면
꼭 한 번쯤 시켜서 기분 좋게 드셔보시길.
전체적으로 괜찮은 고깃집이었다.
본인은 워낙 고기를 좋아하고, 맛있는 고깃집을 찾아다니며
1 주에 몇 번 이라도 고기를 연이어 먹는 사람인지라
고기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을 위한 기준점이 높은 편이다.
그런 연유로 위에서 놀랄 정도의 맛은 아니라고 하였지만
돈탐라제주의 고기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맛이다.
제주도에 가지 않고 제주도 고기 맛을 깔끔하게, 트렌디 하게 맛 보고 싶다면
돈탐라제주에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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