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빙수
으아~ 덥다 덥다.
어제에 이어 폭염주의보 문자가
아침 일찍부터 시끄럽게 울려대고.
비가 무서우리만치 퍼붓다가
갑자기 찾아온 태양의 뜨거움은
이제 곧 세계의 종말을 의미하며,
그 종말 태양 바로 밑 정 한가운데에 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한다.
이제 나는 이렇게 덥다가 점점 녹아 내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으허허허~~~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더위를 먹었나보다.
배가 부르게 한 가득.
덥다 덥다. 하는 이 와중에
밖에 나가게 되서 헥헥 대다가
차가운 것, 시원한 것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다가 소문으로만 들었던 빙수.
도쿄 빙수가 생각나서 바로 찾아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웨이팅은 없었다.
너무 더운 날씨라서 웨이팅 있다고 하면
다들 다른 곳에 갔을 듯 싶기도 하다.
나라도 그랬을 듯...
일단 무사히 안착.
도착해 보니 아담한 사이즈의 카페 였는데
작은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가득 차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간신히 창가 쪽 바 자리에 자리 잡았다.
메뉴판은 테이블에 없고 각각 주문하는 곳에 와서
카운터 앞의 메뉴판을 보아야 한다.
메뉴판이 작은 예쁜 엽서처럼 카운터 앞에 걸려있다.
요즘 어여쁜 처자들이 좋아하는 감성인 듯 싶다.
내가 봐도 아기자기하게 잘 해놨다.
오픈 키친(?)
사케 일잔 해야할 것 같은 바 형식으로
안이 훤히 보이는 오픈 주방이다.
바에서도 앉아서 빙수를 즐길 수 있다.
빙수는 안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들고 다니면서 떠먹을 수 있고,
녹으면 빨대로 빨아 먹을 수도 있고.
보기 좋고 이쁘기 까지~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은 그냥 안에서
추울 때까지 드시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바이다.
창가 옆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소품.
일본식 이라는 말은 아기자기함, 깔끔함을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여기저기 어여쁜 처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그득그득.
대략 상수 도쿄 빙수 안을 보면 이렇다.
넓은 자리, 푹신 푹신한 소파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편히 빙수를 오래오래 드시고 싶은 분들께는 권하지 못할 곳이다.
요즘은 카페에 가서 2-3은 기본으로 계신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가시기엔 자리가 협소한 편이다.
도쿄 빙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
요약하자면!
섞지말고 빨리 떠먹어!!!
정도가 되시겠다.
한국식 옛날 빙수(?)처럼 말아 먹는 방식이 아닌
주문해서 나온 그대로 떠먹는 빙수!
토마토와 말차 빙수가 가장 인기 좋은 것 같았는데
그 중에서 고민 중에 선택한 것은 후지산 말차 빙수.
고운 자태.
일본식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던 함께 간 지인은
보자마자 휘둥그래진 눈을 감추지 못 하며 비주얼에 감탄했다.
듬뿍 듬뿍 뿌려진 말차와 소스(?)
듬뿍 듬뿍 담긴 빙수가 금방 스스르 스르르 흘러내린다.
얼른 먹어야지.
빙수의 꼭대기에 올려진 이름 모를 잎까지 귀요미다.
섞지 않으면 안에는 무슨 맛으로 먹지?!
라고 생각 했었는데 안에까지 잘 스며든 소스.
게다가 빙수 꼭대기에 올려진 초코렛도 일반 초코렛이 아니다.
달콤하게 사르르 녹는 초코렛.
차가운 빙수와 어우러져 함께 사르르륵 녹아간다.
안을 떠먹다보면 안에도 초코렛 조각들이 들어있다.
그렇다고 많이 들어있지는 않으니
2인 이상이 먹는다면 초코렛을 잘 사수할 것.
말차와 하얀 이름 모를 소스(?)의 조합이 좋다.
달콤하면서도 말차 특유의 향, 약간은 씁씁한 맛은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고
마냥 달지 않게 빙수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어린이 입맛 뿐만 아니라 어른 입맛에도 척척 달라붙을 듯한 맛!
뭐 빙수가 다 비슷하겠지. 맛 없는 빙수가 어디있어
생각했던 나는 도쿄 빙수를 먹으면서
우앙 빙수면 웬만하면 맛있지만 좀 더 맛있는 빙수가 또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더운 여름.
아직도 가을이 오기까지는
꽤 멀리까지 갈아야하는 걸음 걸음에
가끔 달달하고 차가운 맛이 필요하다면
도쿄 빙수에 들러 일본식 빙수를 맛 보고 가도 좋다.
본인이 방문한 도쿄빙수는 서울 상수점 이다.
본래 망원 도쿄 빙수가 본점이며,
건대, 안양, 서면 등등 여기저기 많이 퍼져있다.
가까운 곳으로 가서 맛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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