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Food

망원동에 위치한 24시 할매 순대국(순댓국)

이자까야_ 2017. 11.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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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할매 순대국(순댓국)


가끔 세상을 살다보면 

먹고 살려고 일을 하는데

그 놈의 일 때문에 끼니를 거르되는 

불상사가 종종 발생한다.


새벽 1시가 되어가는 시간.

일은 끝났지만 주린 배에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는 왠지 모르게 서럽기까지 하다.


그럴 때 따끈한 국물에 

흰 쌀 밥 한 공기 말아서 후후 불며 배를 채우고 

찰랑 찰랑할 만큼 가득 채운 소주 일 잔 꿀꺽하고 삼키면

오늘 하루도 수고했노라 토닥임을 받는 것 같다.


망원 순대국


늦은 새벽 찾은 망원동 할매 순댓국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사람 하나 없다.

유일한 손님으로 멋쩍게 인사를 건네며 들어간 나는

구석진 작은 자리에 앉으며 순댓국 하나를 주문했다.

망원 24시 순대국


특별할 것도 없지만 모자랄 것도 없는 반찬.

깍두기, 김치, 양파 절임.

순댓국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망원 순대


뽀오얀 국물에 수줍은 듯 숨어있던 순대.

못생긴 순대 녀석이라 더더욱 반갑다.

순대 말고도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들.


망원 순대국 맛집


본격적으로 한 술 뜨기 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할 듯한 구도로 사진 찍기.





망원 순대 맛집


순댓국에 들어있는 순대를 먹다보니

순대 욕심이 난다.

오늘은 욕심을 부려서 순대도 한 접시 주문.


망원 야식


뽀오얀 순댓국에 다대기 듬뿍 넣고 

다진 청양 고추 춥춥 넣어서 한 술 뜨니

뜨뜻, 얼큰, 시원한 국물이 참 좋다.

바닥을 보이는 국물은 친절하신 사장님(이모님)께서

기분 좋게 한 냄비 끓여서 부어주심에

배가 차오르기 무색할 만치로 새것 같은 순댓국이 된다. 




순대도 어차피 체인점 본사에서 만들어주는 순대겠지만

분식집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기계식 순대와는 

생김부터, 맛까지 확여한 차이가 난다.


망원 모듬 순대


최근 순댓국 먹으러 가기 몇 주전.

지인과 함께 요기하러 갔을 때 먹었던 메뉴.

할매 모듬.

수육과 편육도 예상보다 높은 퀄리티에 놀랐다.

늦은 새벽에 먹을 수 있는 이점도 있지만

맛 자체도 좋았던 기억.


망원 24시 순대


추운 날씨에 그래도 따듯한 국물 하나 있어야지 않겠냐며

사장님께서 내주신 따끈한 순대 국물.

든든하게 먹으라며 밥도 한 공기 말아주신 것은 감동에 감동 더하기.


맛도 좋고, 사장님의 따듯한 마음까지 더한

늦은 새벽 기분 좋은 식사.

이 후 따듯하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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