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까지 근무가 있던 날. 지난 주 부터 이번 주는 꼭 데이트 하자던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또 미뤄버리고 말았다. 전화로 이야기할 때 바쁜데 어쩔수 없다고 자기는 괜찮다고 여자친구는 이야기했지만 내심 얼마나 섭섭했을까... 항상 배려많고 날 먼저 걱정해주는 그녀를 위해 오늘 업무를 어떻게든 일찍 끝내보기로 했고, 야근만은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보람인지 저녁 전에는 업무가 끝날 것 같다. 혹시나 그녀가 다른 약속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하며 연락을 해본다. 오늘 저녁에 약속 있냐는 나의 물음에 별 다른 약속이 없어서 집에 갈 꺼 같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행이다! 난 그녀에게 "나 곧 끝날 꺼 같은데 괜찮으면 잠깐 얼굴이라도 볼래?" 라고 물어보았고 "정말? 늦게 끝난다며?! 난 괜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