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가자가자

우연히 지나던 선바위 역에서 만난 벚꽃. 양재천

이자까야_ 2018. 4. 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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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역과 양재천 벚꽃


미세 먼지가 그토록 우리를 괴롭히다가

비가 한 번 쏟아지고 나니

벚꽃이 만개했다.


평소 벚꽃을 기다리거나 

꽃 자체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창 밖의 연분홍 빛깔은

괜스레 발걸음을 돌리게했다.


예정에 없었던 나의 2018년 벚꽃 축제는

그토록 가볍게 시작했다.


개인적인 업무를 위해 양재 근처의 익숙치 않은

지역을 방문하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

그 날 따라, 길 찾기 어플에서 안내해준 버스.

이동을 하면서 무심코 창 밖을 바라보니


문득 벚꽃이더라.


선바위역 벚꽃


선바위 역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보니

여전히 연분홍빛이 내 시선에 들어와

좀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선바위 역 5번 출구를 지나 걸어가본다.

 

선바위역 벚꽃


약 5 분 정도 선선한 바람

사이사이 발을 내디뎌 나아가다 보면

벚꽃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기찻길처럼 들어서 있다.

옆으로는 주차 공간도 같이 있으니

지나던 길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도 좋을터.


과천 벚꽃


1 년여만에 만난 벚꽃이 반가워

키가 큰 벚꽃 밑에 서서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


경기도 벚꽃


오랜만에 마주한 벚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2018 벚꽃 축제


벚꽃 나무 옆으로 돌길을 따라 내려가면

자그마한 냇가를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갑작스럽게 만난 벚꽃과 냇가는 

가끔 만나왔던 한강의 산책로와 다른 느낌이다.

 

경기도 벚꽃


냇가 옆으로 나있는 돌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잘 정돈되어 있는 길이 나타난다.

길은 꽤나 잘 정리 되어 있지만

낮 시간이라서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빽빽하지 않지만 소담하게 핀 벚꽃 나무가

여유로움을 더하는 것 같아서

한결 편안해졌다.


양재천 벚꽃


양재천과 막계천이 만나는 이곳은

두 천이 만나는 곳이다 보니

두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양재천은 워낙 벚꽃 축제로도 유명한 곳이니만큼

가득한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양재천 중심에 들어가기 전 이곳은

주변을 가득하게 메운 벚꽃은 아니지만

좀 더 여유롭고 수더분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양재천 벚꽃 축제


산책로가 인도와 자전거 도로로 정리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꽤나 긴 거리를 운동 삼아 가볼 수도 있으며,

가벼운 도심속의 산책로도 될 수 있다.




양재천 벚꽃


산책로가 잘 이어져 있어서

양재천과 경마공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양재천


곳곳에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판이나 길에 새겨진 번호가 눈에 띈다.


서울 벚꽃


한 쪽엔 벚꽃, 한 쪽엔 냇가.

그 사이를 조용히 걷는 한 낮의 산책은

괜스레 설레이기까지 한다.



서울 벚꽃


종종 걸음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벚꽃 나무.

어찌 보면 시야를 빼곡하게 채우지 않는

벚꽃 나무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본인은 이런 점이 여유롭게 느껴져서 더욱 좋다.

벚꽃 가득한 곳에 서고 싶다면

조금 더 길을 따라 걸어 양재천 중심에 가면 그만일 뿐.





서울 벚꽃 데이트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이 좋고,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이 좋고,

그 사이사이 마주하는 꽃과 냇가

그리고 차분히 가라앉은 조용함이

정말 퍽이나 맘에 들었던 하루.

경기도 벚꽃 축제


서울과 근처 경기도까지만 해도

다양한 벚꽃 축제가 있고,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혼잡스러움이 싫다 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벚꽃길


불어오는 봄바람에

따사로운 햇볕조차 간지러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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