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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동네를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중식 이자카야
갑
어두운 골목 중간에 아담하지만
밝은 색으로 이곳이 갑 임을 알리는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게도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위치도 약간은 독특한 반지하.
지나가며 보이는 가게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리저리 구경하느라 대충 찍은 술 메뉴판.
일반 소주, 맥주부터 중식 이자카야 답게 중국술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 메뉴판.
요리에 대한 소개가 친절하게 되어있고,
가게 전체적인 인상만큼 메뉴판도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다.
아담한 사이즈의 가게지만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
본인이 애정하는 스타일이다.
늦은 저녁 출출함도 달랠 겸
일잔을 위해 간 나는 주방이 보이고 자리 차지가 적은 편인
빠(bar) 형식으로 된 자리를 선택했다.
주문한 메뉴는 유림기
본인은 유린기 라고 알고 있었는데,
메뉴판에는 유림기 라고 되어있더라.
어떤 게 맞는 말이냐고 여쭈어보진 않았지만 뭐 어떠하랴.
맛만 있으면 되었지.
처음 유림기가 나왔을 때,
비주얼에 감탄.
사진 찍기 전 한 입 베어불고 감탄.
이거 뭐...
잘된 튀김 요리를 이야기할 때 매번 나오는 멘트.
겉은 바삭!!! 안은 촉촉!!!
본인에게도 그 일이 벌어졌다!
한 입 베어무는 데 바사삭 하면서 튀김 옷이 부서지고,
바사삭함에 동공 지진이 일어날 때,
쫀득하면서 촉촉한 식감이 느껴진다.
찹쌀 탕수육 같은 튀김 옷안의 쫀쫀함, 쫀득쫀득함과
닭고기의 촉촉함이 사정없이 입안을 폭격한다.
글을 쓰면서 또 다시 생각나는 그 맛...군침도는구만.
혼술을 하는 도중 사장님께서 작은 접시를 내주셨다.
바로 이 녀석은 가지 튀김.
중식 이자카야 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로 보인다.
처음 방문한 나 이외에 다른 손님들 대부분이
요 녀석을 주문해서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혼술 중에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 하신 가지튀김을 만들며,
양을 조금 더 하여 본인을 챙겨주셨다고 한다.
혼술하는 모습이...조금 안쓰러워보였나..?!
각설하고 가지튀김 이 녀석도...꿀맛!
보통 중식에서 지삼선이라 하여
가지, 감자, 피망을 이용한 요리가 있는데
지삼선은 걸죽한 소스가 있어서 탕수육 같은 느낌이었는 데
갑 에서의 가지 튀김은 걸죽한 소스가 아니어서
가지 튀김 자체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었다.
가지 튀김까지 먹었더니 알 수 있었지.
사장님께서 튀김 요리를 잘 하시는구나!
맛집 인정!!!
기분 좋게 한 잔, 두 잔 비워 갈 때
슬며시 다가온 사장님께서
인심 좋은 미소를 보이시며 맛 보라며 주신 또 한 그릇.
왕새우짬뽕탕?!
서비스로 맛 보라고 주신 한 그릇인데
건더기도 푸짐하다.
내가 이렇게나 받아도 된단 말인가?!
귀한 대접 받으면서 코스 요리 먹는 기분!!!
사진 상에도 보이지만 신선한 재료가 듬뿍하다.
맛은 말해 무엇하랴.
위에서 사장님이 튀김 요리를 잘하시는구나~~~
했던 건 취소.
국물 요리도 잘하신다.
아니 어떤 분야까지 다 잘하시는 줄 모르겠다.
일단 내 주신 메뉴들 다 맛있다.
어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속이 풀린다 풀려.
여지껏 마신 술이 소용이 없다.
짬뽕을 먹고 풀려버린 속에 다시 시작한다.
맛난, 좋은 요리를 마주하고 있자니
어울리는 좋은 술이 먹고 싶어
본인이 좋아라하는 연태고량주를 주문했다.
이젠 완전 코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풀어진 속을 3 가지 메뉴로 단디 하며
기분 좋게 일 잔, 일 잔 이어가고 있을 때
또 다시 하나...
요건 메뉴에 없는 거라며 또 내어주신다.
깜빡하고 먹고 있다가 뒤늦게 깨닫고 사진 찍기.
대게를 육포처럼 만든 녀석이었다.
계속 맛있다고 말하는 내가...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애는 뭐 다 맛있데"
라며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근데 어찌할고.
처음 맛 본 녀석.
왜 연태 고량주를 먹고 있을 때 주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맛 보자마자 없어진다.
소주보다는 독한 술이나, 맥주 등의 안주로 어울릴 법한 안주.
매번 있는 것도 아니고, 메뉴에도 없지만
아주 가끔씩 들어올 때가 있다하셨다.
조금씩 맛 보시라고 가끔 내어주신다고...
이 포스팅을 읽고 찾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따르길!
깐풍기!
메뉴에는 없는 녀석.
메뉴에 없으니까 맛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메뉴에 없다는 걸 한탄하라!
사이드 메뉴
군만두
역시 사장님의 튀김...
호호 후하후하 불면서 마지막 하나까지
깨끗하게 비워냈다.
본인은 약 10일 전 정도에 혼술 이후,
작일 두 번째 방문하여 또 맛을 보았다.
앞으로도 계속 방문예정.
2017년 본인의 최애 가게가 될 것이란 생각.
혼술이 아닌 친구들과, 연인과
좋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 함께라도 좋은 이자카야.
갑 이라는 간판이 딱 맞는 이름인 듯,
맛, 깔끔함, 분위기, 친절함
무엇하나 빼놓을 것 없는 중식 이자카야 갑
또 갈 것이다.
가지 말라고 누군가 말리더라도 갈꺼다.
많은 서비스를 주신 글을 포스팅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사실 그대로 포스팅 하자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포스팅 하였다.
왜 나는 서비스 안 주냐며 요구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혹여나... 정말 그런 분들은 없었으면 한다.
본인도 기회와 운이 맞아서 호사를 누린 것이지,
이후 방문에서는 기대하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맛있는 음식, 즐거운 분위기를
합당한 가격을 치르고 감사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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