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 칼국수
이번에 본인 블로그에는
첫 소개이고,
처음으로 방문해본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참 익숙한 이름.
여름에는 새콤 달짝 시원한
냉 메밀이 생각나서 ,
겨울에는 따끈한 국물에
투박하게 툭 툭 썰린 칼국수 면이 생각나서.
검색을 하다보니 눈에 자주 띄인 곳.
알고 있던 건 2년이 다 되갈만큼 오래되었으나,
직접 방문해 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우연찮은 기회로 방문하여
기분 좋게 맛 보고 나온 곳이 있다.
오늘 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신교 칼국수.
지도를 자세히 보아야 한다!
신교 칼국수는
먹자 골목 혹은 큰 대로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파드 단지 근처에 골목 골목 사이
삼성 주택(?) 이라는 건물 안 쪽에
살그머니 자리 잡고 있다.
서교동 칼국수, 냉메밀 맛집
신교 칼국수를 찾아가려면
골목 골목을 누비다 보면
위와 같은 간판을 만날 수 있다.
한적한 골목길에 떡 하니 나와있으니
길 안내 어플을 보고 찾아간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이다.
다만, 본인도 그렇고
지인도 그렇고...
보자마자 생각이 난 건
"이런 곳에 식당이 있단 말야?"
의아해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기.
정말 이 곳이 맞는가..?
의문을 품으며 안 쪽을 보니
안 쪽에도 신교 칼국수 라는 작은 간판과
칼국수 모밀 국수라고 쓰여진 것이 보인다.
한국스러운 간판에 새겨진
신교 칼국수.
주인 분께서 한국 음악을 하시는건지
아니면 인테리어 인지는
지금에 와서 의문이지만
일단 입구에서부터
북과 장구가 놓여져있다.
좁은 길을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가면
A4 용지에 프린트된 신교 칼국수 가 보이고
OPEN 이라는 작은 팻말과 휴식 시간, 영업 시간에
대한 안내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첫 느낌은...
정말 장사하나..?
이거 일반 가정집 아냐???
화살표가 가르키고 있는 방향이 바로 입구.
입구로 들어오면 흔한 음악 조차 흐르지 않는
조용한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입구 정면으로는 몇 개의
테이블이 가지런히 보이고,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요즘 보기 힘든
바닥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본인과 지인들이 방문한 날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서
뜨끈한 바닥에 앉아서 몸은 녹였다.
바닥에 앉아서 이리 저리
둘러보는 중에 보이는 아쟁.
확실히 뭔가 국악과 관련이 있으신 것 같다.
합정 칼국수 모밀국수 맛집
신교 칼국수에서는 따로 메뉴판은 내어주지 않고
한 쪽 벽에 붙어있는 간판을 이용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칼국수가 메인.
그리고 본인도 검색을 하면서 알게된 메뉴.
이 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판 메밀이다.
본인과 지인들은 메뉴가 궁금하기도 하고,
상당히 굶주려 있던 상태라
판메밀과 매생이 칼국수, 유부 초밥까지
모두 다 주문해보기로 했다.
설렘 가득 주문 완료 후
테이블 세팅 보기.
판메밀에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초와 겨자.
칼국수에 추가추가하여 매콤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줄 양념장(?)까지.
기본찬으로는 단무지와 무초절임, 배추 김치.
단무지는 흔히 알고 있는 일반 단무지 맛.
무초절임은 냉면이나 메밀에 잘 어울리는 새콤 깔끔한 맛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배추 김치도 칼국수에
잘 어울리겠다 싶은 맛이었는데
보기보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접 담그시는 게 아닌 가 싶다.
합정 맛집 신교 칼국수에서 만난 첫 메뉴.
바로 유부 초밥!
유부 초밥을 주문할 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사장님께서
"우리 유부 초밥 맛있어요~" 라며
밝게 웃으면서 안내해주신 메뉴다.
평소 유부초밥 이라 함은
둥글 둥글한 삼각형 모양의
유부초밥만 보다가
뭔가 김말이 처럼 생긴 유부 초밥을 보고
지인들과 한 번 또 동공지진(?)
요고 모야??? 왜 이래 생겼어..???
귀염 뽀짝하게 생긴 이 놈은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유부 초밥의 짭짤 달달한 맛을
생각하면서 한 입 넣었다면
조금은 의아함이 나는 맛.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유부 초밥 맛이 아닌
상당히 저자극적인 유부 초밥이다.
건강까지 생각해서 약간 밍밍하게
만들어주신 어머님의 유부 초밥이 생각나는 맛.
사이드 처럼 생각한 유부 초밥.
예상치 못한 저자극적인 맛에
약간은 놀랬으나 그래도
엄마 손 맛 생각나는 맛이라
약간의 단짠 단짠 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메인인 판메밀에 대한 기대감 뿜뿜.
판메밀에서 메밀을 그득하게
찍어내어 먹기 위한 소스.
그 소스를 만들기 위해
간 무와 다진 파, 특제 소스가 제공된다.
그리고 잠시 후 등장하여 주신
판메밀.
사진상에는 평범한 판 메밀이지만
실제로 보면 양이 상당하다.
본인과 지인들도 상당히 굶주린
청년들이었으나
판메밀이 나온 것을 보고
전체 메뉴를 시킨 것은 좀 잘 못 된 선택이었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는 후문.
게다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이 녀석은
말씀 드리면 면을 무료로 추가 제공해주신 다고 한다.
본인도 식사 중에 사장님께서 오셔서
면 좀 더 드릴까요??? 하신 질문에
우물 쭈물 하고 있으니
많이 먹으라며
모밀과 사람 좋은 웃음을 한 판을 더 내어주셨다.
어...어머님...
우리... 잘 먹긴 해도... 메뉴가 상당한데...쿨럭...
어찌됐든 판 메밀.
면도 적당히 잘 삶아져있고
제공된 육수에 간무 가득 넣고
파도 가득 넣고,
식초 뿜뿜해서 면 까지 푸욱 푸욱
담가 먹으면 역시 이 맛!!!
가볍게 단짠 단짠으로 시작해서
겨자까지 추가해서 자극적인 맛까지.
제공되는 면 양이 상당했고,
추가된 면까지 가득 가득 했지만
맛에 변화까지 주면서 먹으니 질리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워낙 건강한 맛이라
입 안에, 속에 남을 수 있는
거북한 느낌이나 찝찔한 느낌이 없었다.
부담 안 가면서도 호로록 호로록 흡입하게 되는 맛.
방문 당시 날씨가 워낙 추웠으니
저절로 맛보고 싶었던 칼국수.
게다가 매생이 칼국수라니?!
겨울 별미인 매생이를 이 곳에서
만날 줄 몰랐는데
우연한 만남임에도
그 만남을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결국 눈 앞에 마주하게된 매생이 칼국수는
일단 비주얼만으로도 합격.
가득한 국수 면을
푸짐 따듯하게 품고 있던 매생이었다.
대강 한 젓가락 들어도
매생이가 국수에 착 하고 달라붙어서
존재가 뿜뿜.
매생이 향이 그윽하게 느껴져서
한 입 뜨기도 전에 다시 또 침샘이 고였다.
짭짤 담백한 매생이가 어쩜 이리도 고운가.
굶주린 배를 채우느라
대강 사진만 찍어서
결국 마지막에 나온
매생이 칼국수만 영상으로 남았다.
걸죽한 매생이 칼국수는
몸도 따듯하게 해주고
워낙 영양분이 가득한 매생이이기에
전 날 무리한 일정으로 허해진 몸에
기력까지 보충해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집중하여
식사 중일 때 사장님께서 다가오셨다.
추운 날씨에 찾아오느라 고생 많았다고
따듯하니까 하나씩 맛 보라고 말씀하시면서
훈제란을 주셨다.
크허...사장님.
이러니까 더욱 더 어머님 같아요...!
전체적으로 신교 칼국수의 맛은
어머님의 손맛 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든든하고, 건강까지 생각해서
속이지 않고 깨끗하게 만든 음식.
그리고 사장님의
훈훈한 미소와 친절함에
정까지 뚝뚝 묻어나와서
집에 가는 동안 움켜쥔
따듯한 훈제란 하나가
마음까지 포장 해나온 것 같아서
가는 걸음 걸음 내내 기분이 좋았다.
마음까지 따듯해진 식사였다.
본 포스팅은 개인적으로 방문 후 주관적인 느낌으로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
업체의 후원이나 광고료 등을 일체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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