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가기 좋은 곳. 정약용 유적지 - 다산 생태공원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쌀쌀해진다 싶더니
어느새 완연한 가을이다.
곳곳에 보이는 가로수가
저마다 빛깔로 물들어가고
바닥을 구르는 나뭇잎이 보이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괜스레 어디든 떠나보고 싶다.
그리하야 고민하던 차에
오랜만에 교외로 나가보기로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렇게 훌쩍 떠나온 곳은 바로
남양주에 위치한 정약용 유적지였다.
남양주는 근처에 팔당댐이 있어서
물을 보기에도 좋고,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데다가 서울에서는
그나마 당일치기로 떠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무작정 떠났다.
가을 산책으로 나선 곳.
무작정 떠난 길이다보니
남양주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 하면서
가볼만한 곳을 검색했다.
그러다 결국 근처에 정약용 유적지가
있는 것을 보고 행선지 결정.
정약용 유적지에 가보니
제주의 올레길 처럼
걷기에 좋은 거리인지
다산길 이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정약용 유적지 근처에는
주차공간이 크게 있어서
주차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주차를 마치고 유적지 가는 초입.
사람도 붐비지 않고,
생각보다 잘 정리정돈된
길에 들어서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곧게 나있는 길을 걷다보니,
바닥에 새겨진 돌판(?)을 볼 수 있었다.
사람도 너무 없고,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곳곳에 이리저리 신경쓴 흔적들이 보여서
오옷 ?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런 곳이 다 있네?!
생각하게 되었다.
정약용 선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거중기!
조선 근대의 공학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이바지를 한 정약용 선생의
발명품 중 하나인 거중기가
초입에 떡! 하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들이를 와서 거중기를 만나게 될 줄이야.
오랜만에 정약용 선생을 떠올리고
거중기까지 만나다보니
뭔가 잊고 있던 어리시절까지
생각나는 듯 하다.
정약용 유적지에는
이렇게 바닥에도 거중기에 대한
설명을 새겨놓았더라.
꽤나 고급지게 잘 새겨놓은 것으로보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는데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
길을 걷다보니 곳곳에 요러한
기둥을 볼 수 있었는데
밤에 불이 들어오는
등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밤에 방문한다면 길거리 분위기는 더욱 좋을 듯?!
몇 걸음 걷다보니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 입구가 나왔다.
오랜만의 걸음 걸음에 한옥 양식의 돋보이는
입구를 보니 도심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유적지에 대한 설명과
안내도를 슬쩍 참고해주고
입장 전 유적지 관람객
준수사항도 한 번 읽어주기!
오후 6 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고하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시간을 참고하시길.
입구를 통과하면 역시 이 놈의 코로나...
손 소독을 위한 소독제와
기본 안내문, 그리고
왜 저렇게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휠체어도 준비되어 있다.
나름 편의시설?!
캬아...
입구를 지나니 눈 앞에 꽤나
드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눈이 시원할 정도로 넓게 펼쳐진 공간에
하늘로 곧게 솟은 나무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여유로운 여백을 가진 공간에
올려다보면 목이 아플 정도로
높디 높은 나무의 모습에
잠시 말을 잊고 여기저기 둘러보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높디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중앙에 보이는 정약용 생가로
걸음을 옮겼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정약용 생가.
꽤나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모습을 상상했었으나,
실제로는 예상보다 소박한 모습이었다.
곳곳에 소박하지만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꾸며놓은 모습들이 보였다.
왜인지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웃음을 자아내게한 소 한 마리.
지금 이 계절. 가을에 방문해서 였을까?
처마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나무들이 퍽이나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한옥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가을 하늘과 가을 나무들과 만나니
그 매력이 배가 되는 것 같다.
한옥에 둘러싸여
그저 시선을 여기저기 옮길 뿐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면서
걸음 걸음에 여유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생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인다.
주거니 받거니, 소담소담
특별하진 않지만 애정담긴
이야기를 주고받으시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 건 왜 일까?
많지 않은 관광객이지만
몇 몇 정약용 유적지를 찾은
관광객 분들이 여기저기
가을과 함께 추억을 담는다.
곳곳에 가을이다.
시선을 두는 곳마다
하늘과 나무,
그리고 한옥의 모습이
묘한 안정감을 주기에
본인과 일행을 별 말을
하지도 않고
몇 분을 그렇게 거닐었다.
정약용 유적지 끝자락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정약용 선생의 묘를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묘 를 사진에 담는 것은
내키지 않아서 그 근처에서 내려다 보이는
유적지 모습을 담아보았다.
정약용 선생 묘에서
내려오는 짧은 계단에서도
나무에 둘러쌓여 있으니
산림욕 같은 기분도 나고
우연히 찾아오게된 이 곳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알게된다.
다음으로 간 곳은 다산 생태공원이다.
별 생각 없이
지도에서 정약용 유적지와
멀지 않았기에
한번 둘러나보자 생각으로 가보게 되었다.
정약용 유적지 옆으로는
다산 생태 공원으로 갈 수 있는
작은 골목길이 있다.
다산 생태 공원 앞에 도착해
안내문을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작은 동네 공원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공원 안에 전망대와 물의 정원 등
다양한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약용 유적지에 이은
다산 생태 공원 산책.
목적지 선택을 잘 한 것일까
그저 오늘 떠나기를 잘 한 것일까?!
무엇이든 오늘의 선택은
모든 것이 옳았다.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곳곳에 가족과 연인 들의
모습이 보였다.
붉게 물들어 있는 나무들 사이에
조금 이르게 떨어진 낙엽을
바스락 하고 밟아본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둥글 둥글
꼬여있는 건축물이 보였다.
이 곳이 바로 전망대.
따로 목적지는 없이
눈 앞에 길이 있으니
발걸음을 내딛을 뿐이오
전망대가 걸음 앞에 있으니
나도 따라 올라볼 뿐이다.
다산 생태공원의 전망대는
강과 맞닿아 있어서
걸음은 올라가고 있지만
눈 앞으로는 저 멀리
끝이 보일듯 말 듯한
강이 펼쳐진다.
한 눈에 담기에 힘들 정도로
저 멀리까지 펼쳐진 강.
끝자락 까지 오른 후에
비로소 숨을 내쉬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강을 둘러보았다.
강 옆으로 다시
다산 생태 공원이 눈에 보인다.
별 생각 없이 근처에 있기에
방문했던 생태 공원이
이리도 매력적인 곳일 줄이야.
다산 생태 공원이 좀 더 궁금해졌다.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겨봐야겠다.
길을 따라 걸으니
곧 한 무리의 억새풀을 만날 수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 받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억새.
곳곳에 보이는 갈대와 억새가
가을이 왔음을
지금 이 곳이 가을의
한가운데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기분.
이리 저리 갈대 숲
사이 사이를 누비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았다.
가을을 카메라에 담기에
이렇게 좋은 장면이 또 있을까
한 편으로는 갈대숲 사이에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랑 가득한 커플도 보이고,
한 쪽에는 갈대숲을 걸어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나도 시간이 지나
다시 한 번 이 곳을 찾는다면
좋은 사람과 함께
꼭 너와 함께 와보고 싶었노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남양주 다산 생태공원을
거닐며 영상 담기.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떠난 가을 나들이.
개인적으로는 일탈이고,
잠시 일상을 내려 놓고 싶었던 날.
가슴 한 가득
가을을 담아 돌아왔다.
본 포스팅은 개인적으로 방문 후 주관적인 느낌으로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
업체의 후원이나 광고료 등을 일체 받지 않았습니다.
남양주에 가볼만한 곳 리뷰.
'일상 >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퀴즈 조세호의 추천 맛집 화곡동 일번지 생고기. (85) | 2020.11.01 |
---|---|
맛녀석에 빨간맛으로 소개된 육개장 칼국수. 동동국수집. (66) | 2020.10.31 |
사진찍기 좋은 전주 한옥마을 루프탑 카페. 그리고 오늘 (62) | 2020.10.28 |
전주 한옥마을에서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간식. (61) | 2020.10.26 |
가을 하늘이 잘 어울리는 한옥 카페. 고당 베이커리. (57) | 2020.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