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할매 순대국(순댓국) 가끔 세상을 살다보면 먹고 살려고 일을 하는데그 놈의 일 때문에 끼니를 거르되는 불상사가 종종 발생한다. 새벽 1시가 되어가는 시간.일은 끝났지만 주린 배에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는 왠지 모르게 서럽기까지 하다. 그럴 때 따끈한 국물에 흰 쌀 밥 한 공기 말아서 후후 불며 배를 채우고 찰랑 찰랑할 만큼 가득 채운 소주 일 잔 꿀꺽하고 삼키면오늘 하루도 수고했노라 토닥임을 받는 것 같다. 늦은 새벽 찾은 망원동 할매 순댓국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사람 하나 없다.유일한 손님으로 멋쩍게 인사를 건네며 들어간 나는구석진 작은 자리에 앉으며 순댓국 하나를 주문했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모자랄 것도 없는 반찬.깍두기, 김치, 양파 절임.순댓국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뽀오얀 국물에 수줍..